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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닛산도 앞질렀다… 한국 자율주행 스타트업의 질주 [전봉문 동문]
202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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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모(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GM크루즈(GM의 자율주행 자회사) 같은 미국 대기업만 자율주행 경쟁 선두에 있는 게 아니다. 미국의 죽스(Zoox)·뉴로, 중국의 포니AI·오토X 같은 스타트업도 IT·자동차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대학·기업 연구자 몇 명으로 시작했지만, 기술의 가치를 알아본 장기 투자자들 덕분에 창업 몇 년 만에 대기업에 견줄 만한 규모로 성장했다.
자본시장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미국·중국엔 미치지 못하지만, 한국에도 자율주행 스타트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자체 기술력으로 실적을 내는 업체가 몇 년 새 10여 곳으로 늘었다. 물론 ‘피처폰이 스마트폰으로 바뀔 때 애플과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의 몇몇 업체가 시장을 장악했듯, 자율주행도 몇몇 대기업이 장악할 텐데 한국 스타트업이 이들을 이길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러나 국내 개발자들은 “한국이 원천 기술·서비스로 승부할 여지는 이전보다 오히려 많다”고 주장한다. 테슬라·구글은 완전자율주행 시대가 곧 올 것처럼 말하지만, 인간 개입이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이라는 ‘골대’엔 지구상 어떤 기업도 아직 근처조차 못 갔다는 것. 또 나라마다 교통법규·신호체계·도로환경이 제각각이라 맞춤형 개발이 필요하고, 일반도로의 개인 차량보다는 특정 지역에서 셔틀처럼 운행되는 공용차량이나 물류·산업현장에 먼저 보급될 것이기 때문에, 이런 수많은 수요처에 대응하기엔 스타트업이 대기업보다 유리하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