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시대의 문화정책

201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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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문화정책

 

정종은_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

 

abstract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거세다. 2016년 다보스 포럼의 키워드로 부상한 이후 일 년이 갓 지났을 뿐이지만, 이미 전 세계의 주요 정부와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의 도래를 상수로 받아들이면서 대응책 마련으로 분주한 모양새다. 우리 정부 역시 2월중 4차 산업혁명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범정부 콘트롤타워로서 ‘4차 산업혁명 전략위원회’를 신설하고, 4월중에는 ‘4차 산업혁명 대책’을 마련해 발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양질의 저서와 급조된 저서들이 뒤엉켜 서점의 신간코너를 잔뜩 차지하고 있고, 시사 프로그램은 물론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자녀교육 관련 내용들이 가득하다.

이러한 급류 속에서 우리나라의 문화정책은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할까? 2017년 문체부 업무계획에도 ‘4차 산업혁명’은 하나의 주제어로 제시되어 있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책적 대안이 가시화된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식의 시류에 편승한 대책 마련은 정책적 조급증의 일환으로서 환영받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정책을 고민하는 입장에서, 국민적 관심이 지대한 사회적 현상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백안시하는 태도 역시 바람직한 것일 수는 없다. 오해와 곡해, 편취와 과장을 넘어 차분히 전체를 조망하며, 나름의 관점을 수립하고, 진중하게 대안을 준비하는 것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러한 견지에서, 본 강의는 문화부 차원에서 제4차 산업혁명을 처음으로 화두로 삼은 <2016 문화융성포럼>에서 이루어진 발제들과 이후 진행된 두 차례의 자문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문화정책의 방향을 탐색하고자 하는 목적을 갖는다.

결론을 선취하자면, 제4차 산업혁명은 단순히 새롭고 강력한 기술의 출현이 아니라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존재론적이고 인식론적인 도전을 제기하기 때문에 문화정책의 핵심적인 조건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널리 알려져 있는 평가적(evaluative) 정의와 기술적(descriptive) 정의를 종합하여, 문화를 ‘살되 좀 더 인간답게 살기 위해, 인간 공동체가 만들어낸 비(非)발생적인 행위의 총체’로 이해할 수 있다면, 지금까지 ‘인간’에 대한 대조군으로 ‘짐승’이 차지하던 자리를 ‘로봇’이 차지하게 되는 변곡점이 제4차 산업혁명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의 설득력을 확인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4차 산업혁명의 역사적·개념적 위치를 포착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서,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층위를 둘러싸고 있는) 다각적 국면들을 고찰하고, 이러한 고찰의 시사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정책의 방향 수립을 위한 단초를 함께 추출해볼 것이다.  

 

Bio

학력 사항

2003년 2월 서울대학교 미학과/종교학과 (학사)

2006년 8월 서울대학교 미학과 대학원 (석사)

2008년 7월 University of Glasgow Media Management (석사)

2012년 11월 University of Glasgow Cultural Policy (박사)

 

직장 및 강의 경력

2005.9 – 2007.8 서울대학교 미학과 조교

2007.9 – 2009.8 Rotary International Ambassador  Understanding Korean Culture’강의

2008.1 – 2012.1 성남문화재단 <아트뷰> 유럽통신원 (창조도시 분야)

2011.3-2012.12 월간 <복음과 상황> 편집위원

2012.3-2016.8 추계예술대/서울대/전주대/성공회대/단국대/한예종/숙명여대 학부 및 대학원 강의

2013.3-2014.8 한국문화정책학회 학술이사

2014.3-2015.12 메타기획컨설팅 Knowledge본부 부소장

2015.12-현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예술연구실 부연구위원

2016.3-현재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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